보천사(군산) > 역사관광

임피에서 함라로 가는 국도의 왼쪽에 있는 입구에서 시멘트 길을 한참 가면 취성산 줄기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절이 보천사다. 조계종이며, 비구니들이 살림을 해서인지 깔끔하다는 느낌이 있다. 언제 세워졌는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지만 602년(신라 진흥왕 24) 신라 스님 혜공이 세웠고 고려 나옹화상이 다시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은적사가 그렇듯이 신라 스님이 이 시기에 백제에 와서 절을 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절의 주변에 있는 밭에서 고려시대의 기왓장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고려시대는 활동적이었던 절이라 생각된다. 이후 1924년 일제가 대웅전을 허물어 없앴으나 역시 일제강점기 때 1936년 백락도화상이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었다. 보천사의 절 건물은 건축조각이 뛰어나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하는데, 옛 절터가 현재 조사된 바로 700여평에 이르니 절의 규모가 짐작이 간다. 옛 절집 배치는 알 길이 없고 현재는 대웅전, 종각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현대식 양옥으로 바뀌었다. 지금 상태로의 절집이 지어진 것을 보면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남쪽에 삼성각이 있으며, 절 입구의 잔디밭에 부도전이 있어 석종형 부도 3 기가 있다. 또한 종각과 1983년에 세운 오층 석탑도 있으며, 현대식 염불당과 요사가 있다. 대웅전은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시멘트의 기초 위에 자연석의 기초를 세우고 둥근 기둥을 세운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이다. 지붕은 겹처마로서 맞배지붕 형태인데 기와를 사용했으며, 안의 천정은 우물천정으로 만들었다. 가운데에 아미타여래를 본존불로 하여 좌우에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세웠다. 안에 있는 탱화나 동종도 모두 최근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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